발행인 칼럼/박 성 철

설 명절이 끝나자마자 여야 정당들이 4월 10일 치러질 제22대 국회의원 후보 공천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국민들은 공천심사위의 움직임에 관심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유독 종로구의 후보공천 관련 소식이 아직 들려오지 않고 있다.

종로가 정치1번지이면서 전국의 선거 판세를 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각 당의 고심을 충분히 고려한다 하더라도, 종로 구민 입장에서는 어떤 후보가 공천을 받을지 사뭇 궁금하다. 종로의 미래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각종 규제로 개발 제한을 받아온 종로가 이제는 새로운 미래 세대들에게 더 이상 낙후된 모습으로 물려주지 않기 위해서 변화해야 한다는 종로의 속사정을 잘 알고 있는 후보가 나와야 한다는 것이 구민들의 바램이다. 과거 명성을 안고 살아온 구민들이기에 더욱 이번 총선이 갖는 의미는 크다고 할 수 있다.

종로에서 역대 국회의원을 지낸 사람도 물론 종로가 갖는 정치적 의미의 깊이를 알고 있지만 정작 종로의 속사정을 정확히 진단하여 바꿔보려는 정치인은 과연 얼마나 있었을까 하는 의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이번 총선은 그야말로 과거 명성과 개인의 정치적 입지보다는 진심을 다하여 종로를 위한 새로운 설계를 가지고, 종로의 미래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인물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50년 전 종로가 번창하던 시대에나 걸맞는 건물들이 아직도 종로 곳곳에 즐비하고 제대로 지어진 건축물 하나 없는 좁은 골목을 찾아 소박한 추억을 되새기는 것이 과연 미래 종로의 모습은 아닐 것이다. 이대로 방치하면 결국 종로는 언젠가는 빈민가로 전락해 버릴 것이다. 오히려 과거 명성도 뒤따라 사라질 것이며 추억의 구도심지 역할도 막을 내려야 할 것이다.

세계 선진국 반열에 들어선 우리가 4차원 인공지능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이 시점에 종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대로 파악하고 미래 선진 도시 종로의 청사진을 보여 줄 수 있는 후보가 나와야 한다는 것이 구민들의 바람인 것이다.

단순히 개인의 욕망이나 소속 정당의 명예를 위해 후보를 선정한다면 종로의 미래는 영원히 퇴보할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종로가 가지고 있는 역사적 상징성과 함께 미래의 상징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후보 공천이 절실하다는 것을 각 당 공관위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이번 제22대 총선이 갖는 의미가 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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